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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알칸타라, 주치의 만나러 미국행...빈자리 나서는 김유성 "자신 있게 붙길"

"부담스러운 경기다. 첫 등판에서 첫 승을 했으니 그 좋은 기분을 가지고 자신감 있게 붙어주면 좋겠다."김유성(22·두산 베어스)이 부상 진단을 위해 출국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2)를 대신해 출격한다.알칸타라는 3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두산 구단은 "알칸타라가 국내 병원 3곳에서 검진을 받아 크게 이상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다만 선수 본인이 통증이 느껴져 불안하다고 해 오늘 오전 최종 검진을 위해 출국했다. 선수가 주치의와 대면하고 검진 결과를 듣고 싶어했다. 오는 8~9일 정도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알칸타라는 KBO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에이스다. 지난 2019년 KBO리그를 처음 찾은 그는 2020년 두산으로 이적해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고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이후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서 2년을 뛴 그는 지난해 두산으로 복귀,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로 건재함을 증명했다. 당연히 두산과 재계약한 알칸타라는 올해도 출발은 좋았다. 5경기에 등판한 그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 중이다. 다만 건강 이슈가 발생했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25일 오른쪽 팔꿈치 염좌 진단을 받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후 국내 병원들에서 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선수 본인이 납득하지 못하면서 1군 복귀가 늦어지는 중이다.알칸타라의 빈자리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로 입단한 김유성이 맡는다. 김유성은 앞서 지난달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좋은 모습을 인정받고 다시 한 번 선발로 나선다. 지난해 1군에서 7경기 평균자책점 9.95에 그쳤던 걸 생각하면 단 한 경기여도 괄목상대할 일이다. 이승엽 감독은 "사실 김유성에게 부담스러울 경기다. 팀이 연패 중이고, 상대가 LG 트윈스다"라면서도 "시즌 첫 등판에서 첫 승을 했다. 그 좋은 기분을 가지고 갔으면 한다. 정말 좋은 피칭이었다. 그 모습으로 (오늘도) 자신 있게 붙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이승엽 감독은 "한 경기로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유성이가 지난해에도 구위는 좋았는데 기복이 심했다. 선발 투수라면 5이닝 이상을 끌어줘야 하는데 투구 수가 많아지만 5이닝을 소화할 수가 없다. 스트라이크와 볼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피칭을 했다"며 "26일 경기에서는 제구력, 특히 슬라이더 제구력이 정말 좋았다. 각도 좋더라. 투수란 한 번 느낌이 오면 좋은 피칭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존재다. 지난 경기 좋았던 기분을 생각하면서 투구하면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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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복귀전서 자진 강판...다시 멈춘 장재영의 재활 시계

'9억팔'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 재활 치료 시계가 다시 멈춰 섰다. 실전에서 통증이 재발한 것으로 보인다. 장재영은 지난 1일 경북 경산구장에서 열린 2024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소속팀 키움 퓨처스팀이 2-9로 지고 있던 5회 말 팀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현준에게 사구, 후속 김재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장재영은 주자 2명을 두고 상대한 베테랑 오재일에게 볼 2개를 던진 뒤 더그아웃을 향해 신호를 보냈다. 더 던지기 어렵다는 사인이었다. 코치와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랐고, 이내 교체 결정을 내렸다. 총 투구 수는 11개. 장재영은 2024시즌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전력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선발진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스프링캠프 막판 생긴 팔꿈치 부상 탓에 재활 치료에 돌입한 것. 1일 삼성 퓨처스팀과의 경기는 장재영의 실전 복귀전이었다. 공 11개를 던지고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일단 구단은 팔꿈치 문제가 아닌 오른쪽 새끼손가락 저림 증세가 생겼다고 전했다. 병원 진료를 받을 예정이지만, 팔꿈치 부상처럼 긴 재활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개막 전까지 1약으로 평가받았다. 에이스였던 안우진마저 군 입대하며 떨어진 국내 선발진 전력이 문제였다. 키움은 보란 듯이 저평가 시선을 지워버렸다. 하영민, 김선기 등 중·고참급이 된 투수들이 선발진 한 자리를 맡아 기대보다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대체 선발로 나선 신인 손현기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이종민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더 우완 투수 김인범은 새 역사를 썼다. 지난달 2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에서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 2021년 데뷔 이후 10경기 19와 3분의 2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2년 신인상 조용준(전 해설위원)이 갖고 있던 18이닝이었다. 장재영이 1군에 복귀해도 바로 선발진에 진입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재활 프로그램 소화에 제동이 걸렸다. 구단 입장에선 장재영이 완치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정작 현재 조바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건 장재영이다. 장재영은 역대 2번째로 많은 계약금을 받고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160㎞/h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영점이 잡히지 않았고,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동기들에 비해 초라한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2023) 후반기 대체 선발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올해 봄엔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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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골절, 중수골 골절…2루수 연쇄 부상에 신음하는 SSG [IS 대전]

SSG 랜더스 2루 포지션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SSG는 지난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2루수 박지환이 9회 쓰러졌다. 한화 불펜 장지수가 던진 142㎞/h 직구에 왼손등을 맞은 게 화근이었다. 사구 직후 통증 탓인지 부들부들 떨리는 손의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검진 결과 중수골(손목과 손가락을 연결하는 손의 뼈) 미세골절이 확인돼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SSG는 '재활 치료 기간 및 부상 정도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추가 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차 검진에서 모두 '골절' 진단이 나온 만큼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1일 한화전에 앞서 이숭용 감독은 "오늘은 웃을 일이 없다"며 "(김)성현이도 그렇게 되고 (박)지환이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2루수 포지션에 연쇄 부상자가 나왔다. SSG는 개막전 2루수 김성현이 지난달 21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왼 손목 부위에 투구를 맞고 이튿날 1군 엔트리 제외됐다. 손목 미세골절 진단을 받아 복귀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 김성현의 빈자리를 채운 선수가 바로 박지환이었는데 그마저 전열에서 이탈, 팀의 부담이 커졌다.1일 한화전에선 안상현이 선발 2루수로 나섰다. 이숭용 감독은 "성현이는 (복귀까지) 최소 4주 이상 가야지 않을까. 빨리 되면 좋겠는데, 2루수 2명이 그렇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상현이한테는 좋은 기회다. 본인도 열심히 준비했다. (빈자리를 채울) 누군가 한 명 나올 거로 생각한다"며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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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100번째 승리가 특별했던 이유, 2전3기·103구 그리고 대전 만원관중

류현진이 드디어 KBO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1자책)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 시즌 2승(3승)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KBO리그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 전까지 KBO리그 98승을 거뒀던 류현진은 올 시즌 복귀 후 1승(11일 두산 베어스전)을 추가하며 통산 99승을 기록 중이었다. 다만 100승까지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류현진은 17일 NC 다이노스전과 24일 KT 위즈전에서 100승에 도전했지만, 득점 지원 부재와 수비 실책 등의 악재가 겹쳤다.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판정 시비도 겹쳐 어려운 날을 보냈다. 하지만 류현진은 세 번째 도전 만에 100승 고지를 밟았다. 모처럼 터진 타선과 수비 실책에도 끄떡 없던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 과정에서 류현진은 10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 100구 이상을 던진 건 무려 2년 8개월만이다. 그것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시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기 전인 2021년 8월 22일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이 마지막이었다. 부상에서 돌아와 '인간승리'의 표본이 된 그는 이날 100구·100승으로 또 하나의 드라마를 썼다. '천적' 관계도 청산했다. 류현진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한국에서 최정에게 유독 약했다. 최정은 류현진과 2012년 8월 23일 마지막 맞대결까지 타율 0.362, 4홈런, OPS 1.121를 기록한 바 있다. 류현진은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최정이) 내가 뭘 던지든 다 친다. '네가 뭘 던질지 표정 보면 다 안다'라고 하더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로 지독한 천적 관계였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첫 맞대결 볼넷 이후 두 타석을 모두 땅볼 처리하며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마지막으로 류현진은 대전의 '만원 관중' 앞에서 귀중한 100승을 달성했다. 이날 대전에는 류현진의 100승을 보기 위해 1만2000명의 만원 관중이 몰렸다. 한화는 지난해 10월 16일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를 시작으로 홈 16경기 매진 신기록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뜻깊은 홈 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100승을 달성, 의미를 더했다. 윤승재 기자 2024.05.0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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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안타보다 1안타가 절실했던 추신수, 담담한 '라스트 댄스' [IS 피플]

추신수(42·SSG 랜더스)는 지난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2회 초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메이저리그(MLB) 16시즌 동안 1671개, 2021시즌부터 뛴 KBO리그에서 329안타를 채웠다. 추신수는 "같은 리그에서 세운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축하를 받는 게 쑥스럽다. MLB에선 2000안타를 의식했지만, 한국 무대로 오면서 (기록 도전은) 다 내려놓고 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학창 시절 야구를 했던 부산, 뛰는 자신의 모습을 꿈꿨던 사직구장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해낸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추신수는 "야구는 하늘에서 누군가 (상황을) 조정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신기하다. 이미 짜인 각본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라고 웃어 보이며 "사직구장과 부산 야구팬은 내가 지금껏 야구를 할 수 있었던 힘이었다. '이렇게 잘 컸다'라는 메시지를 드린 것 같다"라며 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23일 롯데와 개막전에서 투수 견제구에 오른손 약지를 맞아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고, 복귀 뒤엔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해 부진했다.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출전한 9경기에서 타율 0.136(22타수 3안타)에 그쳤다. 추신수는 "솔직히 통산 2000안타보다 (손가락으로 L자를 그리는) 팀 안타 세리머니를 너무 하고 싶었다. 볼넷이나 사구 출루는 이걸 할 수 없다. 세리머니 하는 법을 까먹을 것 같았다. 후배들한테 '공이 배트에 맞는 느낌은 어때'라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라고 돌아봤다. 14일 수원 KT 위즈전 3회 초 이후 18타석 만에 안타를 기록한 24일 롯데전 2회 초 타석. 추신수는 2000안타 달성보다 그저 1안타를 추가해 세리머니를 한 게 더 기뻤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하기로 결정한 추신수는 담담하게 '선수 생활' 마지막 장을 써려가고 있다. 마음처럼 야구를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의미를 찾으려 한다. 추신수는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상태가) 안 좋은 부위를 신경 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마음이야 평생 야구를 하고 싶다. (그라운드에서) 쓰러져 가고 싶을 만큼 말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기대에 못 미쳤고, 야구팬 기대에 부응하지도 못했다"라고도 했다. 추신수는 27일 기준으로 KBO리그에서 375경기에 출전, 타율 0.258·50홈런·173타점을 기록했다.노쇠화를 느끼면서도 한 시즌이라도 더 뛰고 싶었다. 은퇴 이후 야구인으로서의 삶에 자양분이 될 시간이라고 본 것 같다.추신수는 "김하성·이정후가 MLB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 나도 항상 자부심을 갖고 소속팀 유니폼을 입은 것 같다"라고 돌아본 뒤 "KBO리그에서 고교 졸업 뒤 바로 미국으로 가면서 알지 못했던 한국 야구를 다시 배웠다. 무엇보다 우리 랜더스 동료들을 알게 돼 얻은 게 너무 많다. 한국 야구가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도 생각하게 됐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줄어드는 경기 수에 대해 그는 "아직은 실감 나지 않는다"라고 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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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선발→이제는 중심타자, 고의사구까지···김범석의 달라진 무게감

LG 트윈스 2년 차 김범석의 무게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김범석은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선두 KIA 타이거즈에서 2-3으로 뒤진 4회 말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LG가 6-3으로 승리, 김범석의 홈런은 시즌 두 번째 결승타가 됐다.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28일 경기에선 3-5로 뒤진 5회 말 1사 만루에서 역전 3타점 2루타를 쳐냈다. LG가 역전패하지 않았다면 이틀 연속 결승타를 기록할 뻔했다. 김범석은 28일 기준으로 11경기에서 타율 0.353(34타수 12안타)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004년생 김범석은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유망주 포수다. 경남고 3학년 당시 10홈런을 기록했다. 당시 차명석 LG 단장은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며 성공을 확신했다. 김범석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극적 승선해 1타수 1안타를 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염경엽 LG 감독이 김범석에게 일주일에 한 경기 정도 선발 포수로 나서게 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범석은 미국 전지훈련 도중 내복사근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의 과체중이 부상을 불렀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염 감독도 김범석의 재능을 마냥 외면할 순 없었다. 4월 중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김범석은 2타수 2안타를 쳐 단숨에 '대타 1순위'로 급부상했다. 시즌 첫 선발 출전한 지난 21일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 7회에는 결승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2차전에서는 4-5로 뒤진 9회 선두 타자 안타로 5-5 무승부의 징검다리를 놓는 등,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김범석은 왼손 투수가 선발 등판하면 3번, 오른손 투수가 나서면 6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28일 KIA전에선 우완 윌 크로우를 맞아 5번 타순까지 올라왔다. 입단 2년 차가 3번 혹은 5~6번 타순에 배치된다는 건 그만큼 해결사 능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득점권 타율이 0.444(9타수 4안타)로 높다. 상대도 김범석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김범석은 26일 KIA전 7-6으로 앞선 7회 1사 2루에서 자동고의사구로 출루했다. KIA 벤치는 김범석을 대신해 오지환과 승부를 선택했다. 김범석은 0-6으로 패한 2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팀 노히트를 깨트리는 유일한 안타를 기록했다. 김범석은 "저는 절대 주전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타석, 한 타석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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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시작한 부산에서 2000안타' 추신수 "죄송한 마음...'저 잘 컸어요' 메시지"

"저도 내일 인터뷰하고 싶네요." 한·미 리그 통산 2000안타(메이저리그 1671개)를 1개 앞둔 상황. 추신수는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훈련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취재진에 남긴 말이다. 추신수는 이날 2000안타를 달성했다. 2회 초 2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이인복으로부터 좌중간 안타를 쳤다. 통상적으로는 경기 뒤 인터뷰가 이뤄진다. 하지만 이 기록은 이어진 5회 최정이 KBO리그 통산 홈런 1위(468개)에 오르는 홈런을 치며 빛이 바랬다. 추신수의 인터뷰는 이튿날(25일) 감독 브리핑 전에 이뤄졌다. 추신수는 사실 2000안타 달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같은 리그에서 친 안타가 아니다. 축하받기 쑥스러웠다"라며 웃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뛸 때는 의식했다. 그는 "그동안 쌓은 기록과 현재 (계약)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가능할 것 같았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탓에 (2020시즌이 축소 운영되며) 이뤄지지 않았고, 한국 무대로 온 뒤에는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내려놓았다"라고 전했다. 그저 안타가 치고 싶었다. 추신수는 개막전(3월 23일)에서 오른손 약지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고, 약 20일 만에 복귀한 뒤에도 타격감을 되찾지 못했다. 23일까지 타율 0.125(24타수 3안타)에 그쳤다. 그런 상황이기에 2000안타 달성보다는 안타가 나오는 게 더 중요했다. 추신수는 "농담으로 후배들한테 '배트에 공이 맞는 느낌은 어때'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볼넷이나 사구로 출루했을 때는 우리 팀 안타 세리머니를 하지 못한다. 그게 너무 하고 싶었다. 어떻게 하는지 까먹을 것 같았다. 통산 2000안타를 쳤을 때도 안타로 출루한 것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라고 전했다. 전날 "인터뷰를 하고 싶다"라는 말도 '수훈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타격감 저하로 위축된 건 아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MLB)에 있을 때는 33타수 1, 2안타에 그쳤을 때도 있다. 5월까지 1할 타율을 기록한 시즌도 있다"라고 돌아보며 "주변에서는 걱정하셨지만, 나는 의식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더 좋은 타격감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공교롭게도 한·미 리그 통산 2000안타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나왔다. 부산고 출신 추신수는 롯데 선수들을 보며 야구 선수 꿈을 키웠다. 추신수는 "나에게 사직구장은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워서) 죄송한 마음도 있었지만, '저 (이렇게) 잘 컸어요'라는 메시지이기도 했다"라며 웃었다.추신수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은퇴 선언 뒤 치르는 시즌이다. 그런 그에게는 여전히 안타 1개가 절실하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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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SSG 레전드 홈런을, KIA팬이 잡았다..."꿈만 같은 일, 그래도 우승은 KIA가!"

역사의 주인공은 SSG 랜더스의 레전드다. 게다가 무대는 부산이다. 그런데 잡은 사람이 KIA 타이거즈 팬이었다. 우연이 이 정도로 겹치면 그건 운명이다.최정(37·SSG)은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KBO리그 새 역사를 썼다.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기록,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수 시절 세운 최다 홈런 기록(467개)을 새로 썼다.그런데 기록의 주인공이 SSG팬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홈 사직야구장을 찾았던 롯데팬이었을까. 그것도 아니었다. 한국야구사에 남을 홈런공을 주운 주인공은 1986년생 KIA팬 회사원 강성구씨였다.말 그대로 우연의 일치로 인한 결과물이었다. 강씨가 부산에 거주한 건 지난해 11월부터였다. 그것도 출장 차였다. 야구를 좋아하긴 했다. 하지만 응원팀 경기를 찾기 위해서도, 최정의 홈런공을 줍기 위해서 간 것도 아니었다.강씨는 회사 선배가 '사직에 롯데 경기가 있나?'라고 묻자 검색해봤고, 그제서야 롯데-SSG전이 있는 걸 알았다고 했다. 최정의 통산 최다홈런 도전이 바로 사직에서 펼쳐진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고 했다. 알고 나면 당연히 욕심이 날 이벤트였다. SSG 구단은 468호 홈런볼 확보를 위해 2년간의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라이브존 시즌권, 최정 친필 사인배트와 사인볼,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마트 상품권, 커피 브랜드 1년 무료 상품권, 호텔 상품권, 온라인몰 상품권까지 무려 1500만원 상당의 혜택을 교환조건으로 준비했다. 강씨는 그중에서도 '커피 1년 상품권'이 꽂혔다고 했다.기회만 찾아온다면 잡을 자신도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무등야구장을 다녔던 오랜 야구팬이었고, 직접 야구도 즐겼던 탓이다. 그는 사회인야구팀 영락 이터널스의 감독 겸 선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게다가 포지션도 내야나 포수가 아닌 좌익수였다. 홈런도 결국 외야석에서 보면 뜬공이었고, 글러브만 있다면 강씨에게도 해볼만한 일이었다. 강씨는 이전 최정의 사직구장 홈런의 방향, 코스를 살펴본 후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강씨의 예상대로 최정이 홈런을 그 자리로 날렸다. 강씨도 '실책'하는 일 없이 홈런을 잡아냈다. 강씨는 "순간 아팠는데, 너무 기뻐 아픈줄도 몰랐다. 낮게 날아와서 안 잡힐줄 알았는데 한번에 잡혔다. 꿈만 같다"고 회상했다. 글러브가 있어도 아플 법 했다. 보기만 해서는 뜬공과 같아도 타구 속도가 153.3㎞/h나 나온 홈런이었다. 하지만 잡아냈고, 평생의 추억이자 자랑거리를 얻게 됐다.강씨는 "특별히 좋은 꿈을 꾼 것은 없다. 다만 평소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선수처럼 쓰레기를 잘 주운 게 행운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했다. 최정과 특별한 인연을 얻은 셈이지만, 팬심은 변하지 않는다. 최정은 지난 17일 KIA전에 출전했다가 윌 크로우(KIA)에게 사구를 맞은 바 있다. 실금이 의심돼 신기록 달성이 늦어진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정이 큰 부상 없이 곧 출전하면서 해프닝으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크로우가 팬들에게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비난을 듣는 일도 벌어졌다.강씨는 진짜 KIA팬 다웠다. 그 이슈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KIA 팬으로서 최정 선수가 지난주 KIA 전에 사구를 맞아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홈런 신기록 달성을 축하드린다"고 유쾌한 소감을 남겼다.축하는 끝났고, 팬답게 KIA를 응원하는 일 역시 잊지 않았다. 강씨는 "올해 우승은 KIA 타이거즈"라고 크게 외치더니 "우리 김도영 선수가 최정 선수를 롤모델로 삼아, (최정처럼)홈런을 뻥뻥 쳐주면 좋겠다"고 웃었다. 김도영 역시 3루수로 올 시즌 최정과 홈런왕, 골든글러브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강씨의 기원이 이뤄진다면, 먼 훗날 김도영의 홈런공을 잡기 위해 다시 한 번 그가 외야로 나설지도 모를 일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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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의 아이콘' 최정의 당찬 선언 "이제 다음 목표는 500홈런입니다" [IS 인터뷰]

평소 숫기가 없는 편이다. 요란스럽지 않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가 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자신의 기록 도전이 누군가 불편해질까, 팀 승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 그런 그가 비로소 웃었다. 최정(37·SSG 랜더스) 얘기다. 최정은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소속팀 SSG가 4-7로 지고 있던 5회 초, 그는 새 역사를 썼다. 상대 투수 이인복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쳤다. 이 홈런은 최정의 통산 468번째 홈런. '국민타자' 이승엽을 넘어 KBO리그 통산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SSG는 최정의 홈런으로 추격 신호탄을 쐈고, 이후 한유섬이 백투백 홈런을 치며 1점 차로 추격한 뒤 7회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했다. 12-7로 승리했다.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최정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기록에 도전하며 느낀 부담감과 달성을 통해 만끽한 해방감을 전했다. 더불어 다음 단계를 향한 포부도 전했다. 다음은 'KBO리그 넘버원 홈런왕' 최정과의 일문일답. - 역대 통산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소감은."후련하다. 통산 최다 홈런뿐 아니라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걸려 있었다. 심적 부담이 커지면 경기력이 안 좋아질 것 같아 걱정됐다. 생각보다 빨리 홈런이 나온 것 같다. 나를 어릴 때부터 지도해주신 많은 코치·감독님들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 홈런 기록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5회 초 홈런을 친 상황을 돌아본다면."사직구장 담장이 높아서, 맞고 나올 것 같았다. 그래서 타구를 친 뒤 빨리 뛰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홈런이 나오면 싫을 것 같았다. 2회 타석 득점을 올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뜬금포 같은 상황이었다. 이후 팀이 승리하길 간절히 바랐다."- 표정이 담담했다. "사실 신기록에 2개를 남겨놓았을 때부터 타석에 서면 편안하지 않았다. 붕 떠있는 느낌이었다. 홈런 기념구 표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 투수들이 공을 바꿔서 던져야 하는 상황도 미안하고 민망했다. 묘한 마음으로 야구를 했는데, 이제 후련하다."-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사구에 부상을 당했다. 이후 어떻게 관리했나."일단 회복에 포커스를 맞췄다. 처음 진단은 골절이었다. (복귀까지) 한 달 넘게 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타박상 진단으로 확정된 순간, '몸이 괜찮으면 바로 경기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3~4일 정도 결장이라면 시합을 뛰면서 감을 찾는 게 좋을 것 같았다. - 경기 전 이숭용 감독이 신기록 달성을 예고했다. 타격 훈련 모습을 보고 촉이 왔다며. "어제는 날씨가 추었다. 상대적으로 오늘 스윙이 잘 돌았다. 그렇다고 홈런을 칠 수 것 같진 않았다. 결과적으로 5타수 1안타다." -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는 운이 좋은 놈이다'라는 말. 사구를 그렇게 많이 맞았는데, 큰 부상이 없었다. 한 시즌 통째로 날리는 시즌도 없었다. 잘못 맞아서 어디가 부러지는 선수도 있다. 이런 능력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은."앞서 답한 바 있는데, 2012년 9월 9일 인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이다. 강윤구(개명 후 강리호) 투수로부터 센터로 나가는 홈런을 쳤는데, 내 타격 메커니즘이 완전히 바뀌게 된 홈런이었다. 데뷔 시즌(2015) 친 유일한 홈런도 기억에 남는다."- 친동생 최항이 상대팀 선수로 대기록을 지켜봤다."가끔 연락은 해도 홈런 얘기를 안 했는데, 경기 뒤 와서 처음으로 '축하한다'라고 하더라."- 국민타자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섰다. "영광스럽다. 가문의 영광이다.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는 생각이 든다. 야구를 처음 할 때는 이런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나 자신에게 자랑스럽다."- 이승엽 감독이 '최정이 오래 야구를 해 600홈런을 치길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솔직히 600홈런은 못 칠 거 같다. 500홈런은 욕심이 난다. 쉽게 할 수 있다는 건 아니고, '충분히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겸손한 척을 하는 게 아니라 원래 성격이 그런 편이다. 마음가짐을 바꿔보려고 한다. 이제는 큰 목표를 갖고 야구를 하고 싶다."- 자신을 보며 성장하는 미래이 거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그 투수들을 이기기 위해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홈런을 의식하면 투수한테 질 확률이 커진다. 기본기부터 잘 다져야 한다. 프로에 와서 직접 느끼고 적응해야 한다." - 홈런 기념구는."솔직히 간직하고 싶다.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이기도 하지만,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달성 기념구이기도 하다. 내가 구단에 기증하면 구단주님께서도 나에게 뭘 주시지 않을까." - 19시즌 연속 10홈런 달성 소감도 전한다면."사실 내가 유일하게 욕심내는 기록이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다. 꾸준한 기량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내 기록을 내가 깨는 게 기분이 좋다. 달성하게 돼 기분이 좋고,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 시즌 홈런왕도 유력하다. "그런 목표를 세운 적은 없다.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넘기는 것만 생각한다. 올 시즌 성적보다는 통산 500홈런을 향해 나아가겠다."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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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돌아온 수호신...'첫 세이브' 홍건희 "그동안 팀에 미안,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

위기의 순간, 두산 베어스 뒷문을 지키던 홍건희(32)가 다시 팀을 구원했다.홍건희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경기 9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상황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었다. 앞서 오른 마무리 정철원이 연속 안타와 사구를 허용해 무사 만루를 내주고 강판당했다. 필승조 카드가 많지 않았던 두산 벤치는 홍건희를 선택했다. 지난해 시즌 중까지 마무리를 맡았고, 2020년 두산 이적 후 줄곧 필승조를 지켰던 그의 경험을 믿었다.홍건희는 믿음에 보답했다. 첫 타자 김주원에게는 깊숙한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허용해 한 점을 내줬다. 게다가 깊은 잠실 외야를 이용해 NC 주자들이 모두 한 베이스를 진루했다. 두산은 박민우를 고의사구로 보내는 만루책을 선택했다.다시 이어지는 만루 위기. 홍건희는 이겨냈다. 권희동을 상대로는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 양석환이 빠르게 홈으로 던졌고, 포수 김기연은 홈플레이트를 밟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무사히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위기는 계속됐다. 이번엔 KBO리그 최고 교타자 손아섭이 그를 기다렸다. 안타 하나만 맞아도 역전을 내줄 상황. 홍건희는 2사 만루 상황에서 풀카운트까지 붙었고, 마침내 6구째 슬라이더로 손아섭에게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 경기를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홍건희는 "중반부터 마지막까지 긴장 늦추지 않고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등판은 아니었다"며 "최근 밸런스나 몸 상태가 좋다는 느낌이 있어서 구위를 믿고 자신감 있게 던지려 했다. 인플레이 타구들이 나오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지난해 후반기부터 부진으로 고전했던 홍건희에겐 뜻깊은 호투기도 했다.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홍건희는 당시 2+2년 최대 24억 5000만원에 두산에 잔류했다. 더 좋은 조건을 기대했으나 샐러리캡으로 빠듯한 시장 상황에 A등급 FA인 그를 찾는 팀이 없었다.결국 사실상 재수에 가까운 조건에 친정팀에 잔류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그를 기다렸다. 결국 1군 콜업이 늦어졌고 지난 11일에야 첫 등판을 소화할 수 있었다. 찬찬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는 콜업 후 약 10일 동안 호투하며 다시 필승조로 자격을 증명했고, 23일 첫 세이브를 기록할 때까지 6경기 동안 평균자책점도 1.69로 호성적을 유지 중이다.홍건희는 "무사 만루라는 상황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경험이 있으니 차분하게 하려고 했다. 팀 승리를 지켜서 뿌듯하다. 시즌 첫 세이브는 생각도 못했다"고 웃으면서 "스프링캠프 때 가벼운 부상(우측 엄지 염증)이 있으면서 페이스가 더디게 올라왔다"고 돌아봤다. 지난해까지 투수조장을 맡았던 홍건희다. 그만큼 제 몫을 못했다는 데 대한 책임감이 있었다. 홍건희는 "마운드에서의 역할은 물론 젊은 투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게 내 역할인데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오늘을 계기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홍건희는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팬들께서 정말 큰 환호를 보내주셨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전율이었다. 짜릿하고 힘이 났다"며 "그 함성에 보답하기 위해서 앞으로 마운드 안팎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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